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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1145화 제대로 손을 보다  

며칠 동안 운전기사의 협조를 받아 조사를 진행하던 손건호는 드디어 몇 가지 단서를 얻었다.

서재에 들어온 손건호는 자료를 들고 무진 앞에 섰다.

“보스, 정비소의 수리기사 한 명에게서 매우 의심스러운 정황을 포착했습니다. 또 운전기사 역시 그 수리기사를 당시 포르쉐를 수리했던 기사 중 하나로 지목했습니다.”

운전기사도 이미 확인한 만큼, 그 수리기사는 이제 절대 달아나지 못할 것이다.

“또 알아낸 건?”

무진은 손건호에게서 건네받은 자료를 휙휙 넘겼다.

다만 이런 단순한 정보로는 아무것도 설명할 수 없다.

배후에 숨어 사주한 자를 확실하게 죽일 증거가 될 수 없었다.

“그리고 조사해 보니, 그 수리기사가 최근 룸살롱에서 돈을 흥청망청 썼더군요. 계좌로 거액이 들어왔다 나갔습니다.”

손건호가 서두르지 않고 대답했다.

무진은 수리기사에 대한 자료를 다시 넘겨 읽었다.

외지에서 북성으로 일하러 온 사람이 하루가 멀다하고 주색잡기에 빠져 지낸다? 아무리 일해서 돈을 벌어도 그 씀씀이를 감당하기엔 부족할 터, 전형적인 욜로족이다.

이런 사람이 계좌에 있는 돈을 쓰지 않고 그냥 두었을 리 없음은 자명하다.

‘틀림없이 다른 누군가가 계좌로 이체한 돈이야.’

돈의 액수가 작지 않으니 수리기사가 무언가를 대가로 지불했을 게 분명하다.

그러나 그 수리기사가 지불한 대가는 무진의 포르쉐에 손을 대는 것.

여러가지 증거 자료로 볼 때, 이 수리기사가 바로 자신이 찾던 목표임을 이미 확신했다.

이 수리기사를 손에 넣어야 그 배후에서 사주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.

속으로 계산이 있었지만, 반드시 이들의 약점을 쥐어야 했다.

이제 두 번 다시는 마음이 약해져 그냥 놓아주는 일을 없을 것이다.

저들을 그냥 내버려 두는 건 화근을 남기는 일뿐이다.

“보스, 이제 어떻게 할까요?”

몸을 숙인 손건호가 한쪽에 서서 무진의 결정을 기다렸다.

“저들이 이미 마각을 드러낸 이상, 더 이상 기다릴 수는 없다. 오늘 밤에 그 놈이 자주 가는 룸살롱에 가서 지켜보다가 그 놈을 잡아와.”

무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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